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는 어렵다. 그리고 어렵게 시작했더라도, 여러 가지 이유로 그 ‘새로운 일’은 좌절될 때가 많다. 그래도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,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.

어렸을 때는 곧잘 트위터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올리곤 했다. 물론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, 부끄럽고 미성숙한 내용을 올린 적도 많다. 그래서 언젠가 내 과거가 너무 부끄러워서 글을 싹 삭제한 적이 있다.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, 어쩌면 내가 너무 사회가 정한 틀에 갇혀 있던 것이 아닌가 싶다. 물론 나 자신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, 즉 나 자신을 위해 한 선택이긴 했지만, 그 이후로 나는 뭔가를 기록하는 습관을 잃어버렸다. 그 뒤로 여러 입시나 여러 사건, 조건들을 핑계로 기록하는 습관을 넘어 글을 쓰는 경험도 크게 줄었다. 물론 일기장에 글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, 그 당시의 나는 SNS가 주는 일종의 연결감에 꽤 만족했던 것 같다. 과거에는 그래도 글을 쓰고 활자를 읽는 것을 즐겼는데, 지금 와서 나를 돌아보니 맞춤법도 엉망이고 비문인 글을 쓰기 일쑤며 중학교 시절의 어휘 수준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 같다.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내가 딱히 책 읽기를 즐기지 않은 것에 있다. 물론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술적인 용어 같은 건 많이 알게 되었으나 그마저도 영어와 한국어가 괴이하게 섞인 상태다.

어쨌든 이왕 마음을 먹었으니 한번 꾸준히 글을 써보려 한다. 그것이 조잡한 쓰레기 글이든 아니든, 분명 이 작은 데이터 쪼가리는 미래의 나에게, 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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